"권오봉 여수시장 간부승진 연공서열 무력화·친정체제 강화···(푼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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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봉 여수시장 간부승진 연공서열 무력화·친정체제 강화···행정지원국 승진 독식"(종합)
농업직렬 근평 1번·팀장 15년차는 과장승진 배제, 팀장 6년차가 과장승진..행정직렬 1번 과장도 3차례 연속 국장 승진 배제..무늬만 연공서열 중시 고무줄 잣대로 인사원칙 무색, 관가 안팎 뒷말 무성..임용·승진 등 서열 파괴로 예측 가능한 인사 후퇴, 복지부동 만연 우려..업무 평가 뒷전 정치성향 공무원 우대
"권오봉 여수시장 간부승진 연공서열 무력화·친정체제 강화···행정지원국 승진 독식"(종합)농업직렬 근평 1번·팀장 15년차는 과장승진 배제, 팀장 6년차가 과장승진..행정직렬 1번 과장도 3차례 연속 국장 승진 배제..무늬만 연공서열 중시 고무줄 잣대로 인사원칙 무색, 관가 안팎 뒷말 무성..임용·승진 등 서열 파괴로 예측 가능한 인사 후퇴, 복지부동 만연 우려..업무 평가 뒷전 정치성향 공무원 우대
전남 여수시가 올 하반기 간부급 승진인사를 둘러싸고 '인사 실패' 라는 주장이 잇따라 흘러나와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권오봉 여수시장의 임기 반환점 시기에 이뤄진 과장급 이상 4·5급 간부승진 인사가 연공서열을 무시한 채 일부 승진 후보자에 대해선 고무줄 잣대를 댔다는 지적이다.
어느덧 임기 3년차를 맞는 권 시장은, 취임 이래 발탁인사보단 조직안정에 방점을 둔 연공서열을 기반으로 한 누구나 예측 가능한 인사를 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이번 하반기 간부급 정기인사는 그간의 인사원칙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시청 안팎에서 불만을 표출하는 뒷말이 무성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여수시는 6일자로 2020년도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해 국장 4명과 과장13명, 6급 이하 71명 등 모두 88명이 승진했고 386명이 전보됐다고 이같이 말했다.
특히 여수시는 이번에 승진한 공무원은, 승진후보자 순위를 중심으로 시정기여도와 연령, 소수직렬 안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기인사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과장급 행정직렬 중에 줄곧 1위를 달리던 나병곤 기획예산과장의 경우 3차례 연속으로 국장 승진에서 밀려나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나 과장이 승진후보자 명부에 오른 다른 과장들보다 나이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권 시장이 국장 승진에서 계속 배제시켰다는 후문이다.
여기에다 행정 직렬인 국장 승진 두 자리도 모두 행정지원국에서 차지하다보니 다른 실·국과 비교해도 형평에 어긋나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핵심 보직인 총무과장의 경우 민선7기 들어 전보 6개월 만에 2차례 연속 국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하고 있어 동료 과장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처럼 전보 6개월 만에 잇따라 초고속 국장 승진을 하다 보니 업무 연속성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승진에만 매달린 탓에 조직의 화합은커녕 외려 위화감·박탈감으로 악순환만 되풀이되고 있다고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무엇보다 농업직렬 가운데 팀장 6년차인 A씨는, 같은 직렬 중 근평 1번을 받은 팀장 15년차인 문우환과, 팀장 12년차인 황순석·박홍삼을 각각 따돌리고 과장으로 승진해, 권 시장이 펴온 연공서열에 대한 인사원칙을 뿌리째 흔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인지 여수지역 정관계 안팎에선 몇몇 간부 승진인사가 '옥의 티' 라고 하기엔 '구멍'이 너무 커 보인다며 역대급 인사 실패라는 비판에 힘을 실었다.
이렇게 권 시장이 연공서열을 중시한 인사원칙을 어느 공무원에겐 가혹한 잣대를 적용하면서, 특정 공무원에겐 너무 관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특히 건축 직렬 중 유일하게 과장으로 승진한 B씨도, 통상 승진하면 읍면동으로 배치되는 것과는 달리, 곧바로 허가민원과장으로 직행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B씨가 지난 2018년 6·13지방선거 당시 권오봉 시장후보 캠프에서 선거대책 본부장을 했던 핵심인사와 '처남'이라는 가족관계가 작용한 게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다만 여수시 핵심인사는 "B씨가 읍면동으로 가지 않고 허가민원과장으로 직행한 것은, 과거에도 이 같은 선례가 있었다"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나아가 내년에 공로연수가 예정돼 있는 시설직군 C팀장을 승진시키지 않은데 대해서도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같은 시설직렬 과장이 이번에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생긴 한자리를, 다른 소수직렬 공무원이 과장으로 승진한데 대한 서운함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여수시 핵심인사는 "시설직렬은 인원에 비해 과장 숫자가 많다"면서 "올 연말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문태선·장세길 국장의 빈자리도 행정 직렬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과장 승진이 4년차가 넘어야만 국장승진의 자격요건이 되는데, 시설직렬은 자격을 갖춘 대상자가 없어 행정 직렬의 국장 승진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김충석 전 여수시장의 색채가 짙은 공무원들이 승진·영전해 전진 배치된 것도 눈에 띈다. 일각에선 권 시장이 다음 선거를 염두에 둔 친정체제를 강화했다는 포석이다.
여수시청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시정의 성패는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탕평 인사에 달려있다"면서 "조직의 선순환과 화합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인사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전문성 강화와 소통하는 조직문화 조성에 중점을 뒀다"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해 조직을 재정비한 만큼 후반기 시정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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