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재난지원금, 이틀전 시의회에 일방적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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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21-01-19 12:24 2,11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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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봉 여수시장이 18일 발표한  '전 시민 재난지원금 25만원 지원' 을 두고 여수시의회가 섭섭함을 드러냈다.


의장단과 의원들은 여수시가 발표 이틀전, 시장이 아닌 기획재정국장을 통해 700억원이 넘는 지원금 지급 소식을 시의회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을 두고 권 시장의 '불통행정'을 지적하고 나섰다. 


여수시의회(의장 전창곤)는 '전 시민 재난지원금 지급' 발표 당일, 성명을 통해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한다”고 논평하며 신속한 지급을 위해 ‘원포인트 의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여수시의회는 성명에서 “줄기차게 재난지원금 지급을 요구해온 시의회의 주장이 관철돼 다행”이라며 “설 명절 전 시민들께서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이달 말 원포인트 의회를 열고 필요한 절차를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여수시의회는 큰 틀에서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시민들의 요구가 컸던 지난해 재난지원금이 지급 되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여수시의회는 "지난해 10분발언과 시정질문 등을 통해 재난지원금 지급 필요성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며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근거 조례를 직접 제정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시정부가 이번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 과정에서 시의회와의 사전 협의를 생략한 것에 대해 “여전히 불통행정이 이뤄지고 있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전창곤 의장은 “이번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은 그간 권오봉 시장이 밝힌 입장과 크게 배치돼 당혹스러운 면이 있다. 지난해에는 재정상의 이유로 지급이 어렵다고 해왔고, 최근까지도 정부나 도의 지원이 없을 경우에 시 자체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해놓고 갑자기 입장을 바꿔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상우 여수시의회 운영위원장 역시 집행부의 불통에 대해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집행부 불통은 3년 내내 이어졌고 이제 특별하지도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기획재정국장으로부터 16일(토) 전화로 '월요일 10시에 발표할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보고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월요일 10시에 발표하기로 했지만 지원금 지원 소문은 이미 당일 오후에 나버렸다."며 "부시장이 상황 설명을 했지만 이미 소문이 퍼진 상황이었다."고 난감했던 시의회 상황을 전했다.  


서완석 전 여수시의회 의장도 권 시장의 불통을 강하게 지적했다. 


지난해 '시민 재난지원금을 10~20만원 지원하자'고 집행부에 제안했던 서 전 의장은 "이번 재난지원금 지원은 사실 늦었다. 다행이긴 한데 많이 늦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시장이 그런 생각을 안했다."고 말했다. 


서 전 의장은 이번 권 시장의 재난지원금 지급 배경에 대해  "여론에 밀려 지급했다"고 평가했다. 


서 전 의장은 "아쉽다. 지난해 코로나로 시민들이 힘들어 하실 때 시의회나 시민단체의 제안대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으면 지역경제활성화에 더 좋았을 수 있다. 인근 순천시나 타 지자체에서 지급한다고 하니 이제서야 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큰 규모의 예산은 시의회와 반드시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지난해에는 재난지원금 지급 논란으로 시민갈등만 있었다. 시장께서 열린마음으로 시의회를 대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수시의 재난지원금 지급 규모는 1인당 25만 원으로 선불카드 방식으로 지급 예정이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18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직접 밝혔다.

[연합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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