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민심을 외면하고 제멋대로 휘둘렀으니 연임시장이 어떻게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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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2018-10-10 23:04 1,74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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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장’이란 자리는 그렇게 어려운가
이정록 전남대 교수·前 대한지리학회장


입력날짜 : 2018. 08.07. 18:53

 

여수는 ‘핫(hot)’하다. 작년 관광객 1천500만명이 방문해 여수가 전국적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밤마다 ‘여수밤바다’란 노래가 울려 퍼지는 종포해양공원 낭만포차가 이를 증명한다. 그런데 더 ‘핫’한 뉴스가 들렸다. 지난 6·13 지방 선거에서 연임(連任) 시장 탄생이 또 불발됐다.

지자체장 선거 불문율이 있다고 한다. 일단 당선되면 연임은 ‘따논 당상’이란다. 4년 내내 차기 선거 운동을 할 수 있으니 그렇다고 한다. 때문에 타 지자체에선 연임 사례가 허다하다. 그런데 광주·전남에서 여수는 예외다. 김광현(1기), 주승용(2기), 김충석(3기), 오현섭(4기), 김충석(5기), 주철현(6기) 등 모두 연임에 실패했다. 왜 유독 여수에선 연임 시장이 없을까. 누가 문제인가. 역대 시장인가. 아니면 지역사회인가.

역대 시장을 살펴보자. 1기는 ‘3여 통합’에 기여했다. 2기는 여수에서 엑스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청사진을 만든 주인공이다. 현재 국회부의장이고 전도(前途)가 양양한 정치인이니 다른 수식어가 필요치 않다. 3기와 5기는 마당발로 열심히 뛰었고 엑스포를 성공시킨 주역이다. 역대 시장 중 유일한 재선 아닌가. 4기는 여수가 배출한 인재였고 엑스포 재유치를 일궈냈다. 명문 여수고 출신 첫 시장이었던 6기는 엑스포 사후 효과를 지역 내에 착근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모두 연임에 실패했다. 1기는 여수시 출신이란 지역 구도가 ‘3여’ 통합 시장 선거에 걸림돌이었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2기는 정당이 아닌 무소속을 고수하며 연임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3기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나락으로 떨어진 당시 민주당을 끝까지 지킨 장본인이었지만 당은 끝내 외면했다. 4기는 ‘경관 조명 사업’ 뇌물 수수 의혹에 시달려 낙마했다. 지금도 영어(囹圄)의 신세다. 5기는 시청 공무원 80억 횡령 사건 책임론에 휩싸였다. 6기는 상포지구 특혜 의혹 구설수를 말끔하게 잠재우지 못했다. 2기(주승용)와 3기(김충석)를 제외하면 이런저런 의혹이 문제가 됐다.

여수란 지역사회도 만만하지 않은 곳이다. 전남 제1의 도시답게 크고 작은 개발 사업이 많아 이권 관련 구설수가 생길 수 있는 구조다. ‘3여’가 통합됐지만 지역사회 내부는 여전히 분열적이다. 여수국가산단 영향으로 환경운동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활동도 매우 활발한 편이다. ‘여순 사건’ 트라우마가 아직도 상존하고 있다. 때문에 지역 여론을 조정·중재할 거버넌스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아무리 잠재력이 뛰어난 지역 출신 정치인이라 해도 작은 실수라도 하면 이를 용납하지 않는 풍토다. 연임 시장 탄생을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 속성이다.

그럼에도 연임 시장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분명하다. 여수시민들이 유별나게 ‘새로운 인물’을 선호해서가 아니었다. 지역 정치권이 구 여수시·여천시·여천군으로 갈라지고 토박이보다 외지인이 많아서도 아니었다.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적 활동이 심해서는 더더욱 아니었다. 결정적인 이유는 일부 시장 본인들에게 있었다. 시민들이 한시적으로 위탁한 권한을 잘못 행사한 결과다. 연임 시장 부재는 지역사회의 구조적 속성 때문이 아니란 말이다.

필자는 지자체장 연임을 선호하는 편이다. 정책의 회임(懷妊) 기간 때문이다. 회임 기간이란 자본 설비에 대한 주문이 있은 후 그것이 생산되어 실제로 인도될 때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지자체 정책도 마찬가지다. 특정 정책을 수립·시행해 그 효과를 보려면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은 정책의 연속성과 지속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이다. 정책 집행의 효과성을 담보하려면 지자체장 연임은 필수다. 여수에서 연임 시장이 나와야하는 중요한 이유다.

여수가 전국적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지만 도시세(勢)는 하강 추세다. 인구 유출이 특히 그렇다. 지난 20년(1995-2015)간 순천시 전입 인구의 22%를 여수가 제공했다. 머지않아 전남 제1의 도시 자리를 순천에 넘겨줘야 할지도 모른다. 도시력(力)을 발휘할 중장기 사업 발굴과 집행이 필요한 까닭이다. 지역사회가 긴 호흡으로 추진할 프로젝트 말이다. 워터프런트 정비와 개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시장 연임은 필수다. 단임 시장으론 도시의 명운을 걸 정책을 만들기 곤란해서다.

최근 여수는 정말 ‘핫’하게 바뀌고 있다. 엑스포 후광 효과 덕분이다. 지역사회가 고민할 문제는 엑스포 이후의 도시 발전 청사진이다. 그러려면 연임하고 연임하는 시장이 계속 나와야 한다. 이젠 그럴 때도 됐지 않는가. 여수시장이란 자리는 그렇게 어려운가.

 

출처 : http://www.kjdaily.com/read.php3?aid=1533635615445311028

 

이 글 보면서 부끄런줄 알아야지. 사람을 잘못찍은 시민들에게도 무죄일수 없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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