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식 광주시 경제 부시장 내정 타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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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소리
2016-08-26 04:21 2,08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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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경제부시장 내정 타당한가?

기사승인 2016.08.25  17:15:56

  

국비 확보 능력 과연?
전공노 완도지부 와해시킨 장본인
흉상 건립해 조롱거리 되기도
한 언론과 160건의 고소고발로 행정력 낭비

   

▲ 김종식 광주시 경제부시장 내정자는 군수 재직 당시인 2013년 7월 3일 청산도 서편제공원에 자신의 흉상을 세워 조롱거리가 된 바 있다.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광주광역시가 최근 김종식 전 완도군수를 광주시 신임 경제부시장으로 내정한 것을 두고 회의적인 말들이 분분하다.

광주시는 “김종식 내정자는 행정고시(24회) 출신으로 민선3기~5기 완도군수, 목포시 부시장, 신안군 부군수, 영암군 부군수 등을 역임하는 등 행정 전문가로서 시정의 철학을 잘 이해하고 부시장으로서 역할을 잘 할 것으로 판단해 적임자로 내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러면서 시는 “김 내정자가 20여 년의 공직생활과 12년간 자치단체장을 역임한 풍부한 행정경험과 폭넓은 식견, 기획력 및 추진력을 바탕으로 국비확보 등 경제 관련 각종 현안을 조화롭게 풀어나가는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또 “시장을 보좌해 전략산업, 국책사업 유치, 일자리, 혁신도시 관련 정책과 기획 수립에 참여하고, 시의회, 국회, 언론, 사회단체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정무적 업무도 수행하게 된다”고도 했다.

이 같은 시의 내정 배경에 대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김종식 내정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시민사회 일각에서 가라앉지 않고 있다.

먼저는 국비확보 능력에 대한 불신이다. 그 이유로 일부 시민사회에서는 김 내정자가 행정고시 출신이기는 하나 중앙부처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광주시의 경우 해수부나 농림부가 아닌 기획재정부나 산업자원부, 국토부 등 중앙경제부처를 더 비중있게 상대해야 하는데 적임자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핵심이다. 이는 시에서 홍보한 김 내정자의 이력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이들은 김 내정자가 섬이 많은 완도군의 특성을 교묘히 이용해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완도군지부를 와해시킨 장본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민주의 성지 광주와는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2004년까지만 하더라도 완도군은 전공노 소속 조합원들이 40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는 한국노총 산하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완도군공무원노조 조합원이 460여명으로 완전히 역전되어 있다.

이와 관련 2014년 6월 전공노 완도군지부가 발표한 ‘김종식 군수 퇴임식에 즈음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간단히 살펴보자.

당시 성명서는 “소속 공무원의 인사와 관련하여 인사원칙과 질서를 무시한 정실과 특혜성 인사를 하여 조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갈등을 초래하였으며 200여명에 가까운 특별채용으로 군민들에게 공정하고 균등한 기회를 박탈했다”면서 “김종식 군수가 일말의 책임이라도 느낀다면 퇴임식을 끝으로 군정 발전과 군민 화합을 위해서 완도를 떠나는 것이 진정으로 완도를 사랑하는 길이다”고 적고 있다.

또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공무원들에게 1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탄압과 보복인사로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들에게 아픈 상처를 남기고 완도군에 분열과 갈등을 안겨줬다”며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청산도에 유래 없는 흉상을 세워 언론으로부터 따가운 질책과 함께 완도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덧붙이고 있다.

여기서 성명서에 언급된 ‘청산도 흉상’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김 내정자는 군수 재직 당시인 2013년 7월 3일 청산도 서편제공원에 자신의 흉상을 세워 조롱거리가 됐다. 당시 한 언론은 “흉상 건립도 해외 토픽감인데 제막식에 군수가 직접 참석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당시 완도군은 “김 군수가 수차례 거부했으나 주민들이 밀어붙여 흉상이 세워졌다”면서 “외지인들이야 비판적인 의견이 나타낼 수 있겠지만, 완도군민 대부분은 김 군수 흉상 건립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어떻게 세워졌든 현직 군수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언론의 많은 질타를 받았던 건 사실이다.

끝으로 이들은 언론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정무적 업무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이들은 “김 내정자가 자신에게 비판적이었던 완도의 한 언론과 7년여에 걸쳐 160건의 고소고발을 했던 사실이 있다”며 “과연 이렇게 많은 소송을 제기한 완도군이 지출한 비용과 행정력 낭비는 과연 얼마일지에 대한 생각을 떨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언론의 비판적 기능을 적대시하는 것으로 읽히는 김 내정자의 이 같은 전력이 광주에서도 드러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남지역 한 언론인은 “광주시는 민주의 성지이다. 이곳에 권력을 남용하여 12년 동안 주민과 공직사회를 편 가르기 하여 지역갈등을 조장한 김종식 전 완도군수를 경제부시장으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면서 “윤장현 시장과 양심 세력들의 사망선고나 마찬가지다”고 우려했다.

또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김종식 전 완도군수는 20년 동안 양지에서만 살던 사람일뿐더러 전남에서 주로 행정을 한 사람인데 어떻게 광주의 경제부시장으로 내정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윤장현 시장 옆에는 윤 시장의 시정철학을 이해하는 사람이 그렇게 없어서 은퇴하고 쉬어야할 사람을 데리고 오냐”고 꼬집었다.

박용구 기자 nexus3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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