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투쟁을 마치며
여수시지부
2002-11-0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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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동지여러분! 우린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대로 11.4∼5일 이틀에 걸쳐 전국적으로 파업투쟁에 돌입하였습니다. 이번 연가 투쟁은 정부의 허울뿐인 공무원조합법 저지와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것으로 전 조합원이 연가를 내고 상경하여 경고파업집회를 갖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우리시는 불행하게도 전국에서 최초로 유일하게 청내 방송도 못하게 하였으며 공항과 터미널, 여수·여천역, 신풍검문소, 서부지방도 등 우리시를 빠져나갈 수 있는 모든 도로는 일부 지각없고 해바라기 같은 실과장들과 담당들이 경찰들과 같이 대 간첩작전이나 하듯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곳을 빠져나갔고 어렵게 영등포역에 도착하여 연락이 올 때마다 이역에서 저역으로 수없이 이동하면서 한양대 진입을 시도하였습니다. 한양대 전야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들의 침탈로 1,000여명의 동지가 연행되었고 실제 600여 동지가 경찰서 유치장까지 연행되었습니다. 상경투쟁중 전국의 많은 동지들이 연행되었고 이웃 순천, 광양등 시군 동지들도 상당수가 연행되었습니다. 우리시 조합원이 연행되지 않은 것에 대하여 시 집행부는 안도하고 어떤 조합원들은 다행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행이 아닙니다. 차가운 철창 속에서 다른 동지들이 고생할 때 우리도 같이 고생하여야 합니다. 같이 잡혀가지 못한 것에 대하여 우린 미안하고 연행된 동지들께 죄를 지은 것 같아 가슴아픕니다. 조합원동지여러분! 우린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하기 위하여, 10.28∼30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하였습니까?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못하고 상사의 눈치를 보며 난감해 하는 조합원이 있었습니다. 시 집행부와 일부 실과장들의 투표방해 압력에도 전조합원의 71%가 찬반투표에 참여하였고 81%가 쟁의행위에 찬성하였는데 연가투쟁에 참여한 조합원은 몇 %입니까? 그리고 연가를 내고 상경한 조합원은 또 면 %입니까? 우리와 조합원수가 비슷한 자매 마산지부는 900여명이 상경투쟁에 참여하였습니다. 스스로 약속하고 투표로서 강행여부를 결정하였으면서도 시 집행부의 회유와 압력에 굴복하여 스스로의 결정을 포기하여 버렸습니다. 우린 조합원입니다. 비록 합법성을 인정받지는 못하였지만 우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본부 여수지부 조합원입니다. 조합원은 조합의 강령과 규약 규정을 지킬 의무와 권리가 있습니다. 의무와 권리중 권리만 주장하고 의무는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조직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린 무슨 친목모임이나 동창회를 만들어도 회칙을 준수합니다. 그런데 공직사회개혁과 부정부패추방,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하여 스스로 가입하고 총회로서 규정을 제정한 조합의 규정에 따라 실시한 쟁의투쟁에 대하여 시 집행부의 탄압이 있었다고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조합원으로서 책임 없는 행동이며 징계사유에 해당되는 중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심지어 조합임원이면서 시 집행부의 징계협박에 굴복하여 연가투쟁에 참여하지 않거나 편법을 동원하여 출장을 내고 서울로 상경한 비겁한 임원들도 있었습니다. 행자부 장관이 보낸 지휘지시 공문이 우리시에만 접수되지 않았을 것인데 다른 시군에서는 청내 방송을 못하게 하지도 않았고 터미널이나 공항, 역, 도로를 봉쇄하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가정에까지 전화하여 가족들이 걱정하게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 입니까? 위만 바라보며 자신의 안위와 승진에만 눈이 먼 해바라기 같은 시 집행부도 문제지만 우리 자신들의 힘이 부족해서입니다. 우리 조합원이 똘똘뭉쳐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면 과연 그들이 그런 탄압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들은 쥐꼬리만한 자신들의 권한이 축소될까, 총무과 감사과의 특혜가 없어질까 마음졸이며 윗사람의 지시에 따라 동료로서 신의도 배신하며 탄압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우리가 3. 23 전 행정력을 동원하여 회유와 탄압과 봉쇄를 극복하고 구속까지 당하면서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까? 반성해야 합니다. 분개해야 합니다. 용서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주저하지 말아야합니다. 눈치도 볼 필요가 없습니다. 나서야 합니다. 역사의 비겁자가 되고 싶거든 더 이상 나서지 못하겠거든 이제 조합원을 탈퇴하고 임원자리도 사퇴해야 합니다. 동지여러분! 이제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수없이 당하였던 시 집행부의 비민주적이고 반개혁적이며 배반적인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되찼고 총무과나 감사과가 직원들을 감독하고 군림하는 부서가 아닌 사업부서를 지원하고 직원들의 후생복지와 고충을 처리하는데 열심히 해야하는 부서임을 깨우치게 해줄 것입니다. 우리는 또 그동안 공노조와 약속하였으면서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는 모든 사항과 시민에게 한 공약(公約)이 꽁약(空約)이 되지 않고 실행되도록 투쟁할 것입니다. 앞으로 전개될 공노조 여수지부의 투쟁에 조합원여러분의 빠짐 없는 참여를 바라면서 끝으로 모든 탄압을 극복하고 서울까지 상경하여 쟁의투쟁을 실천하여준 동지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2. 11. 6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여수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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