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본문
시민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우리고장은 성웅이충무공과 함께 거북선과 군선을 만들어 임란을 승리로 이끈 구국의
터전이 아니었던가요.
그리고 6.25때는 60여명의 학생들이 장밋빛 보다 더 진한 붉은 혈서 한 장에 머리털 한홀,
손톱 한 개씩만 남기고 학도병으로 출전하여 꽃다운 생명을 조국에 바친 충의와
애국의 고장이 아니었습니까?
우리가 그토록 사랑한 충의와 애국의 고장이 정말 비리의 도시입니까?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비리는 누구의 탓이며, 누가 책임져야 합니까?
정녕 네 탓입니까. 내 탓입니까?
시민의 명예가 땅에 떨어지고, 우리시의 명예가 천길 나락으로 전락하는 현실 앞에서
가슴에이는 비통함을 차마 토해내지도 못하고 속으로만 삭이면서, 감히 온 시민께 무릎
굻고 내 탓임을 먼저 사죄드립니다.
논어에서 공자는 사회는 신뢰감 없이는 성립하지 않고 붕괴된다고 하였습니다.
불신으로 가득 찬 사회의 특성은 모든 책임을 남에게 돌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인은 사람의 장점을 보고 그 장점을 쓰며, 소인은 사람의 단점을 보고
그 단점을 파 헤쳐 그를 해친다고 하였습니다.
시민과 공직자 모두가 가슴에 새기며 생각해볼 말입니다.
공무원노조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직사회개혁과 부정부패추방을 위해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공직사회를 혁신해 가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비리의 원인이 무엇인지, 조직의 문제는 무엇인지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시민
여러분들과 같이하겠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이 시정에 직접 참여하는 정책거버넌스 확대와 창의적인 커뮤니티비즈
니스 활동을 발굴하여 나가는데 공동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시민 곁으로 더 다가가겠습니다.
시민여러분께서도 한 발 다가와 손을 잡아주십시오.
지금 마냥 한탄만하고 있을 수 없습니다.
근자설 원자래(近者說 源者來)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이 즐거워야 먼 곳에 있는 사람도 찾아온다는 말입니다.
이제 비리도시의 오명을 씻고 신뢰받는 도시로 혁신해 가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시민여러분의 지혜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2. 11. 8.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여수시지부
댓글목록0